반역은 옳다
- 사람들은 반세기의 상징성에 기대어 여기저기서 1968년 5월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할 것이다. (7)
- 68년 5월은 이념 없는 삶이란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후로 길고 끔찍한 체념이 자리 잡았다. 오늘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제 이해관심을 위해 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과 갈라설 용기를 갖자. (70)
- 68년 5월 혁명은 정치적으로 실패한 혁명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은 명백하다. 이전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프랑스 사회의 문화는 이 혁명을 계기로 좀 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나아간다. (...)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페미니즘 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은 남성 중심주의가 지배하는 프랑스 사회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신랄하게 공격했고, 그 문화를 떠받치고 있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후퇴하게 만들었다. (93)
- 수많은 68혁명의 주역들이 1970년대 중반 이후 속속 자신의 노선을 포기하고, 제도권 좌파 안으로 들어가 의회주의 정치인이 되거나 그들을 지지하는 이데올로그로 전향한다. (95)
- 68혁명은 아주 느슨한 조직적 구성 안에 포함되어 있었던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뚜렷한 조직도 지도부도 없었다. 그 부침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강력한 익명의 대중 집단이었고, 이 특정하기 힘든 집단은 기존의 제도화된 모든 조직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 그것은 한마디로 '전위 없는 혁명'이었다. 이 혁명은 각각의 영역에서 자발적이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발생하고 진행된다. (97)
- 68년 5월 혁명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새로움은 (적어도 정치적인 수준에서는) 이어지지 않은 채 점차 소멸되는 것처럼 보인다. 바우디의 철학의 용어로 말하자면, 사건은 일어났지만, 그 사건의 새로움은 옳은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중단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99)
-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의 실패가 삶의 혁명이 없는 정치혁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1968년 혁명의 최종적 실패는 정치혁명 없는 삶의 혁명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103)
반역은 옳다On a raison de se révolter, 2018/알랭 바디우Alain Badiou/서용순 역/문예출판사 20191018 120쪽 13,000원
프랑스 철학자인 바디우가 68혁명 50주년을 기념하는 일을 비판하는 책이다. 왼쪽 끝에서 신랄하게 비판한다. 책은 옮긴이가 쓴 해제가 더 읽을만하다.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의 약진이나 노동자와 지식인이 결합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촛불혁명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삶의 혁명과 정치혁명의 성공을 위해서 반역은 옳다.
삶의 혁명과 정치혁명의 성공을 위해서 반역은 옳다.
덧. 오탈자
40쪽 5행 세 번재 5월에는 → 세 번째 5월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