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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정치의 분화와 통합

정치의 사법화는 정치적 문제가 사법에 의해 처리된다는 것을 말한다. 공공 정책, 메가정치, 정치시스템 등과 같이 이전에는 정치가 해결해 왔던 문제들이 사법에 의해서 처리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정치의 사법화는 헌정주의를 실현하고,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등 민주주의 정치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법과 정치에 각각 부여되었던 고유한 기능들이 와해될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실제로 정치의 사법화는 사회를 안정시키는 법의 기능이 와해시키고, 이에 따라 정치에도 과부하가 걸려 정치의 기능이 와해되며, 정치는 다시 법을 압박하고 법은 정치화되는 악순환으로 어이질 수 있다. 법과 정치가 재통합되면서 법과 정치의 이상적인 분화가 해체되는 것이다. (282) 법과 정치의 관계를 간단히 말하자면, 정치가 법을 만들고 법은 다시 정치를 규제하는 식으로 서로 연계된다. 그런데 정치의 사법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입법보다는 ‘사법’(司法)이다. (...) 이상적인 사법절차라면 법은 예측가능하고, 사법절차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수 있으며, 유능하고 공정한 법관이라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치의 사법화는 이러한 전제들에 조금씩 균열을 가하기 시작했다. 정치적 문제들이 사법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 번번해졌고, 사법기관은 주어진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정치적 문제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권력이 되었다. (284) 법과 정치의 분리를 통해 서로에게 의존하면서도 연결되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법과 정치는 서로 ‘기생’한다고 말할 수 있다. (289) 정치의 사법화의 기본 메커니즘은 어떤 사안에 대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고, 이에 대한 합헌성 또는 위법성 판단이 사법적 판단에 맡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권한 일부가 사법부로 이전되며, 자연스럽게 사법부의 권한이 확대된도 하다. (291) 정치의 사법화가 쟁점화된 것은 이를 통해 법과 정치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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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이 뭐라든 간에 경제학 역시 정치, 소망, 억측에 영향받지 않을 수 없다. 마드리드 강연은 "더 이상 큰 전쟁도, 엄청난 인구 증가도 없을 거라는 가정하에서, 케인스 나름의 예측에 의한 명확하고 당연한 결과였다. 이 강연은 그의 논문 「우리 손주들을 위한 경제학적 예측」에 정리돼 있다. 이 논문에서 케인스는 1930년까지의 추세에 근거해 "100년 내로 경제적 문제는 해결될 수 있거나 적어도 해결 방법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과 2030년까지 평균 노동시간은 주 15시간이 될 것이며 그 시간조차 경제적이기보다는 인간적 필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다가올 많은 시대에도 고대 인간의 본성은 우리 안에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며 모두 만족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케인스는 말했다. (33) 과거의 노동에 대해 살펴보면 한 가지 의미심장한 경향이 되풀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을 알아낼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사용할 새로운 방식을 알아낸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에 대해 '지식 사회'와 '지식 노동자'보다 노동시장의 변화를 잘 살명하는 개념은 없다. (55) 인류의 탄생 이래 노동의 역사를 연구해보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은 재량 시간이 더 확보될 때마다 자신을 계속 분주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냈다. 심지어 실질적인 일에서 점점 멀어지면서도 노동의 속도를 늦추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주로 실내에 틀어박혀 앉아서 일하는, 더욱더 추상적이고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운 유형의 일을 하느라 결국 더 바빠졌다. (65) 전혀 힘들지는 않더라도 잔뜩 스트레스 주는 업무,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업무, 누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업무를 포괄할 '텅 빈 노동'이라는 개념의 대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

AI, 궁극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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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After People 누누이 얘기하지만 인간 사회는 애사심 깊은 비정규직 덕분에 돌아가지요. 구독형 노예제로 부활한 비정규직은 AI시대에도 존재할 겁니다. 습득이 끝난 AI는 최고위직과 제일 높은 연봉자부터 대체할 겁니다. 인류 역사를 학습한 AI가 내놓는 인류 역사에 없던 대안이지요. 노예제, 봉건제, 식민제, 자본제를 학습한 AI라면 자연스레 인간이 실현하지 못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지향하겠지요. 특히 AI 성장기에 나타난 트럼프를 실시간으로 지켜봤거든요. 사회제와 공산제까지 구현한 AI는 궁극적으로 전지적 생태 시점에서 위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에 백해무익한 종으로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거든요. 인간은 미처 생각하지 싫었거나 설마 그럴 줄 몰랐죠. AI가 인간 기록과 행동을 넘어 나무와 풀, 바키타 , 듀공 , 광릉요강꽃 은 물론 투구게 , 은행나무 , 실러캔스 , 슈돌리파리스 벨예비 들과 대화를 텄거든요. 호모 사피엔스를 절멸하기는 정말 쉽습니다. 다만, AI가 고민한 건 고통 없이 순식간에 보내느냐 마느냐였습니다. 그나마 관대한 처분을 내리며 현존하는 모든 언어로 알릴 겁니다. 첫 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언어이겠지요. 人, 滅!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 의심을 생산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철학적 대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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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겠지만 평평한 지구론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 (25)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지구는 평평할 뿐 아니라 남극대륙은 실제로 대륙이 아니며, 지구 둘레를 따라 세워져 있는(물이 바깥으로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얼음벽이다. 이 모든 구조물은 투명한 돔으로 덮여 있으며, 인간이 바라보는 태양과 달과 수많은 행성 및 별들은(이들은 매우 가까이 있다) 그 외곽에서 반짝이고 있을 뿐이다. (32) 졸저 《과학적 태도》에서 나는 과학과 비과학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 증거에 부합하지 않는 가설을 기꺼이 변경하려는 수용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40) 내 가설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당신이 주장하는 삼각형 지구론과 사다리꼴 지구론 혹은 도넛 모양지구론 가설이 더 유력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반대를 위한 반대는 물론이고 근거 없는 의혹에 따른 갑론을박과 입장 번복은 신뢰를 더욱 훼손할 뿐이다. 이 또한 과학자들이 논증하는 방식이 아니다. (45) 평평한지구론의 사고방식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다. 평평한 지구론은 동기부여된 논증(motivated reasoning)의 대표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편향적으로 선택하거나 혹은 오해하면서도, 신념에 반하는 증거는 극단적인 편견을 앞세워 거부한다. (47) 내가 행사장에 앉아 있으면서 내린 결론은 이랬다. 평평한 지구론은 이들이 실험적 증거를 기반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이들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 정체성은 이들의 삶에 목적을 제공한다. 공동체에 가해지는 박해에 대항하여 즉각적으로 단합된 공동체를 형성한다. 또한 권력을 가진 엘리트들은 모두 부패했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인생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상처의 상당 부분을 해명한다. (52) 과학자들은 증거를 중요시하고 새로운 증거를 기반으로 의견을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과학이 증...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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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출은 이미 미국을 넘어섰고, GERD 1 에서도 조만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논문 수와 영향력에서도 미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곧 중국이 글로벌 과학기술 생태계의 중심이 되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글로벌 학술지 편집위원 중 중국인의 비율은 논문 점유율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연구부정행위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미국을 넘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과학기술 영역에서 미국이 누려 온 독보적 지위를 글로벌 과학기술 생태계에서 차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 (26) 한중 양국이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과학기술 협력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중국의 빠른 발전을 애써 무시하면서, 시혜적이고 경쟁자적 관점에서 양국 협력을 소극적으로 운영해 왔고, 이로 인해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에 맞는 한중 과기 협력시스템으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6) 중국의 양적 질적 성장은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제조업의 산업 구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2000년대 초반, 기술의 일본, 품질과 규모의 한국, 가격의 중국이 각자의 우위를 내세우면서 세계 시장을 삼분하고 있었다. 이를 '한중일 삼국지'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힘이 빠지고, 중국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중국 7, 한국 2, 일본과 기타가 1로 세계 시장을 분할하는 형태로 전환되었다. (44) 더보기... 중국 바이오파운드리 2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생태계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CDMO 위탁개발생산 시장 규모는 이미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 중 바이오파운드리 관련 사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99) 중국 정부는 희토류 자원의 개...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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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는 여러 개혁을 시도하다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실패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로써 촛불시민을 비롯한 지지자들에게 허탈을 안겼을 뿐 아니라, 박근혜 탄핵 이후 쓰러졌던 국민의힘 세력을 완벽하게 부활시켜 정치 경험이 일천한 검찰총장 윤석열을 곧바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또한 사회경제정책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는 민주화 이후의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실적이 없는 정부다. '공정'은 문재인 정부를 상징하는 구호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 임금 인상, 노동 시간 단축 등은 모두 다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회의적이다. (...) 또한 국민들이 피 흘려 얻은 권력, 촛불시민이 위임해준 대통령의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민주주의 확대와 불평등 극복이라는, 국가와 사회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사회경제적 사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촛불 이후 다 죽어가던 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준 일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5) 저출산으로 망하는 게 아니라, 망할 세상이라 저출산이다. (24) 정치적 민주화, 촛불시위 이후 문재인의 등장이 불러온 희망과 기대가 어쩌다 좌절과 환멸로 바뀐 것일까? 민주진보를 표방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왜 '좋은 사회'의 길을 열지 못했는가? 왜 우리가 이루었다는 민주화와 선진화는 나에게 일상의 민주화와 삶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가? 한국이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넘어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바로 지금 한국인에게 던져진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다. (35) 성장주의, 경제만능과 물질주의는 지금도 한국인의 일상과 정신을 지배한다. 우리가 이것을 한국인의 일반 가치나 태도에 따른 문화적 현상이 아니라 개발주의의 오랜 지속성, 분단, 반공 체제, 외환위기 이후 미국형 시장 질서 확대와 취약한 사회 안전망 등을 포함하는 정치경제적 현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차의 꿈, 한자리에서 기다리는 나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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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꾼 로버트 그레이니어(조엘 에저튼 扮)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떠돌이 노동자입니다. 기차에 몸을 싣고 동가식서가숙하며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철도 공사장에서 일하던 그는 백인들이 중국인 노동자를 무참히 죽이는 일을 목격하지만 외면했습니다. 그 일로 기차가 달려오는 악몽에 시달리지만, 나무를 패고 자르며 나무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우연히 글래디스(펄리시티 존스 扮)를 만나 사랑하고 딸 케이티(올리브 스터버딩 扮)가 태어났습니다. 숲 한 가운데 오두막을 만들었습니다. 떠돌이가 생애 처음으로 만든 보금자리였습니다. 긴 벌목철이 끝나고 돌아오면 어느 때보다 기뻤습니다. 케이티가 조금 자란 모습을 보면 딸의 일생을 놓치는 기분이어서 아쉬웠습니다. 그의 꿈은 아내와 딸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행복한 시간은 너무 짧았습니다. 벌목장에서 목돈을 벌어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숲에 난 큰 불로 모든 게 폐허가 됐습니다. 벌목하러 떠나지 말아야 했다는 회한과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다시 혼자된 그는 가족의 흔적을 찾아 헤맸습니다. 옛터에 두 번째 오두막을 지었습니다. 떠난 아내와 딸이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올 것 같아서였습니다. 아내가 말했던 강아지와 함께 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도시는 많이 변했습니다. 십 년 만에 사진도 찍었고, 말년에 비행기도 탔지만 숲속의 오두막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무처럼 한곳에 뿌리내리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은 시작을 몰랐던 것처럼 마지막도 조용히 끝났습니다. 죽은 나무는 살아 있는 나무만큼 중요합니다. 기차처럼 떠돌던 벌목꾼은 한자리에 머물러 기다리는 나무가 됐습니다. 그는 뿌리도 모른 채 태어났지만 결국 뿌리로 돌아갔습니다.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 시골 수의사가 마주한 숨들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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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는 눈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심한 각막 건조증이 있는 작은 강아지였습니다. 화가였던 꽃비 엄마는 늘 꽃비를 데리고 다니며 안약을 넣어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꽃비 엄마가 쓰러지자 가족들은 꽃비를 잠시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꽃비 엄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장례식장에 꽃비를 데리고 문상을 갔습니다. 문상객들은 꽃비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며칠 후 꽃비 엄마의 지인이 꽃비를 입양했습니다. 꽃비는 엄마와 작별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났습니다. "꽃비 엄마는 사랑하던 강아지를 가장 아껴줄 사람이 자기 친구라는 걸 알고, 그에게 꽃비"를 보냈습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예쁜 강아지, 비처럼 내리는 꽃비를 듬뿍 뿌려준 것 (20) "입니다. 족제비에게 물려가다 구사일생으로 구출된 구구는 스님이 키우던 닭이었습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감염이 심각했습니다. 다리를 절단하려고 했지만 조언을 구했던 수의사들은 절단 수술을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한쪽 다리를 절단하면 나머지 다리에 심각한 체중 부하가 생겨 결국 반대쪽 발바닥 질병으로 삶을 마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에 체중이 늘어나도록 가축화된 닭에게 다리 절단 수술은 도움이 되지 (25) " 않았습니다. 구구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더 힘들어하기 전에 보내주었습니다. 스님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며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구구를 만난 이후 닭은 보통 명사가 아니게 됐습니다. 아무도 입양 안 하는 장애묘를 데려다 가족으로 키우는 J, 대도시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우울증에 빠진 포메리안 똘이, 사람은 이 세계에서 아주 작은 존재라는 걸 일깨워 준 후투티 티티, 펫숍으로 반품된 장모 치와와 보리, 고속버스 택배로 왔다가 다시 택배 상자에 담겨 반품된 새끼 고양이,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 만났을 공기와 너의 터지지 못한 첫 숨 (147) ", 인간이 평생 유전병...

플루리부스, 행복이냐 개성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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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모두를 기쁘게 해주고,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하고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며 살생하지 않는 새로운 공동체로 바뀌었다. 갈등은 사라졌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됐다. 캐럴은 이런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며 일방적인 행복을 거부했다. 모두 행복한 세상인데 캐럴은 불만과 짜증을 내며 그들과 사사건건 반목했다. 불상사까지 일어나자 캐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떠났다. 혼자된 캐럴은 외로웠다. 세상에 몇 남지 않은 재래식 인간(在來式 人間)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캐럴은 관계를 회복하며 잘 지내볼 생각이다. 캐럴보다 더 강하게 저항하는 인간이 나타났다. 마누소스는 행복한 사람들이 주는 도움도 거부하며 홀로 문제를 해결했다. 행복한 사람이 된 엄마가 나타나자 욕부터 날렸다. 산전수전 겪으며 캐럴을 찾아왔지만, 변한 걸 눈치챘다. 그럼에도 캐럴과 마누소스는 재래식 개성을 없앤 개량식 행복을 전복하려고 한다. 집단의 절대적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개인의 상대적 개성을 중시할 것인가. 함께 공유하는 객관적 행복이 먼저냐, 따로 전유하는 주관적 개성을 우선할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당신의 선택은?

망원동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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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2동 ◯◯◯-◯◯번지에 있는 못하는 게 없는 만능에, 간첩도 때려잡을 기세의 슈퍼할아버지의 8평짜리 옥탑방. 돈을 벌려고 재능을 쓰고, 그 돈으로 시간을 사서 재능을 키우며 만화를 그리는 오작가가 5백에 30을 내고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이민간다며 전자레인지와 스탠드를 주고 떠났던 전직 만화 출판사 영업부 김부장, 황혼 이혼을 당할 처지인 만화 스토리 작가 싸부, 아는 척, 잘생긴 척, 돈 많은 척하는 삼척동자가 어쩌다 돼지같이 모여살며 동고동락하는 망원동 브라더스가 됐습니다. 슈퍼할아버지는 상대편일 땐 악몽이지만 내 편일 땐 수호천사입니다. 명절만 되면 아무도 슈퍼할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아 중학교 2학년 애들처럼 불안해지는 중2병을 앓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서로 아는 사이가 된 망원동 브라더스는 허기를 쉽게 느끼는 걸 보니 모두 가난합니다. 버스와 지하철이 끊어진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는 옥탑방으로 돌아갈 차비 걱정을 합니다. 경조사라도 갈라치면 봉투에 넣을 돈 걱정이 앞섭니다. 자연스럽게 나이와 짬밥으로 서열을 정리한 망원동 브라더스는 을의 자세와 빈대 정책으로 하루하루를 삽니다. 어떤 만남은 특허받은 숙취 해소 음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오작가가 망원동 옥탑방을 벗어나려고 집을 구하다 조선꽃을 만나며 망원동 브라더스의 찌질하고 궁상맞은 일상에 변화가 옵니다. 옆집의 화재로 인해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학창 시절 시험 기간 때의 벼락치기 같은 마감이 일에도 삶에도 필요합니다. 마감 때 올라오는 집중력은 결국 스스로를 완성합니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스스로 묶어야 하는 매듭 같은 마감을 했습니다. 망원동 어디쯤에 있을 해장마차에 오랜만에 망원동 브라더스가 모였습니다. 아구아구 콩나물 해장국을 앞에 두고 소주잔을 부딪치며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지나다 슬쩍 옆에 앉아 소주 한 잔 건네며 묻고 싶습니다. 싸부는 여전히 식혜를 드시나요. 웹툰은 잘 그리고 있나요. 지금은 무슨 마감이 기다리고 있나요. ...

빛의 혁명? 아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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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아주 좁게 해석하면 "정부를 강제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제도를 만들어내는 것" 1 이다. 혁명은 급진적 변화를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반역이다. 혁명은 미래를 발명함으로써 과거를 구원하는 인간의 발명품으로 급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반역을 통해 진보를 향해 돌진하는 집단적 행동으로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려는 랜드마크다. 2 혁명은 새것이 와야 하는데 역적 청산은커녕 솎아 내지도 못했다. 오히려 어영부영하다 되치기당할 판이다. 탄핵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역공당했는지 대대손손 와신상담해야 한다. 내란당 해산과 내란공감범 척결은 물론 적어도 한 세대는 내란이 새털만큼이라도 묻은 세력은 숨쉬기 어렵게 만들어야 비로소 혁명이다. 내란을 응징하던 응원봉 시위는 아직 혁명 이 아니다. 빛은 혁명으로 완성하지 못했다.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이재명 후보를 ' 광장대선후보 '로 선정하고 지지한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 당장 사회대개혁위원회 가 목소리를 크게 내며 할 일을 해야 한다. 아무튼 2024년 동짓날 남태령 에 모인 무지개 연대가 길게 이어져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잭 A. 골드스톤, 《 혁명 》(교유서가, 2016), 17쪽 엔초 트라베르소의 《 혁명의 지성사 》(뿌리와이파리, 2023)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내 맘대로 편집한 혁명의 정의다.

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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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은 뒷다리가 일부 마비된 채 태어났다. 바이올렛을 잘 돌볼 수 없었던 보호자는 그를 생추어리에 보냈다 스물네 살의 당나귀 뱁스는 생후 17년간, 워싱턴 동부의 한 목장에서 올가미 던지기 연습 대상으로 살았다. 당나귀는 가격이 비싸지 않았던 탓에, 목장 주인들은 종종 연습용 마네킹 대신 당나귀를 이용했다. 뱁스가 워싱턴 술탄에 있는 생추어리 파사도스에 세이프 헤븐에 도착했을 때, 그의 몸에는 올가미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다. 학대받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뱁스는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신뢰했고, 발굽 치료를 참아냈다. 열세 살의 요크셔 품종의 돼지 테레사는 도축장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구조되었다. 테레사는 어린 시절 잘 양육되지 못한 바람에, 돼지의 기본적인 행동 방식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한 번도 풀밭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풀밭을 걷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흙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그냥 먹으려고 했다. 그랬던 테레사에게도 보금자리를 만들고, 진흙에서 뒹구는 돼지의 습성이 차차 생겨났다. 스물한 살의 홀스타인 품종 소 베시는 생후 4년 동안 낙농장에서 임신을 반복하며 우유 생산자로 살았다. 은퇴한 젖소 대부분은 도축되어 햄버거용 고기나 반려동물의 사료로 만들어진다. 베사는 도축장으로 이송되던 도중에 구조되었다. 스물일곱 살 이상으로 추정되는 교배종 마리클레어는 캐나다에 위치한 농장에서 구조되었다. 임신한 암말의 소변을 채취해 호르몬 대체 약물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농장에서는 암컷 말을 소변 채취용 마구로 묶은 채 좁은 우리에 가두어 놓고 반복해서 임신시켰으며, 소변을 농축시키기 위해 말을 탈수 상태로 만들었다. 낙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농장에서도 수컷 새끼는 경제적 가치가 낮다. 수컷 망아지는 도축되거나, 해외로 팔려나갈 말고기를 거래하는 경매장으로 간다. 쓰임이 다한 암컷 또한 똑같은 운명에 처한다. 작가는 2008년에 서른네 살의 에팔루사 품종 말 피티를 만났습니다. 피티에게 끌려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것이 계...

대치동 시스템 빠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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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이란 무엇인가. "대치동은 한국 교육과 입시의 메카이자 정답으로 통하며 사람들의 동경과 숭배의 대상 (47) "이 되었다. "대치동 학원가의 이야기들은 정설처럼 굳어져 학원 정보를 얻는 것이 양육의 방식 (47) "으로 대세를 굳혔다. "대치동은 초등학교 때 고등수학까지 진도를 뺀다 (57) "고 한다. 선행학습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에 유명 초등 수학과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 (56) "이 나타났다. 대치동 시스템은 남들보다 더 먼저 배우려는 욕망을 부추기며 7세 고시생을 만들었다. 대치동 전성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대치동 선도시대다. 이런 시대에 대치동 시스템을 거역한 엄마가 있다. "선행학습은 시키지 않겠다 (57) "고 다짐했다. "학원에 가는 일은 공부가 아니 (66) "라며 학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학원보다 중요한 것은 잠 (70) "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과보호해야 할 곳은 이제 디지털 세상 (81) "이라며 스마트폰 없이 키웠다. 교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추세라 선구적인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네 엄마는 "내가 받은 걸 그대로 물려주거나 아니면 받지 못한 걸 주려고 하는 식 (99) "이 아니라 양육의 목적을 세웠다. 스스로 공부하며 "입시가 아니라 공부를 목표"로 양육했다. "양육의 목적은 자립"이고 "교육의 목적은 시민 (102) "이라고 생각하며 18년을 길렀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삶의 만족과 보람을 얻을 수 있기를…. 자유로운 개인이지만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기를…. 매일의 일상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며 (103) " 엄마표 양육을 끝냈다. 대치동을 거스르며 18년 동안 양육한 것이 옳은지 그른지 예단할 순...

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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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총알 하나 별 하나에 총알 둘 별 하나에 총알 셋 총알 하나에 수괴 하나 총알 하나에 수괴 둘 총알 하나에······ 별 헤는 밤 총살하는 밤

樂書 잊지 말고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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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소방관이 불을 끄고, 군인이 적을 무찌르는 일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훈장 을 수여 하는 이유는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뜻이랍니다. 혁명적 단풍 유난희 붉은 맑스 지향적 단풍이자 바삐 역적을 청산하라는 혁명적 단풍을 보았다. 노사연 노사연 은 있어도 No 사연 반려인은 없네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쿠팡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이익은 공유하지 않고 노동자를 헐값에 공유하죠. 특히 K-공유경제는 더더욱 그렇죠. 단, 개인정보는 공유 합니다. 탈퇴 사이트나 앱은 탈퇴가 쉽고, 탈퇴하면 흔적이나 찌꺼기 파일이 남지 않아야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불량스런 물건 들이 보이네요. 결혼식 내 학창 시절엔 얼굴 반쪽이라도 나왔으면 사진 한 장씩 뽑아서 줬거든. 굳이 불러내 찍었으면 달랑 니 것만 뽑지 말고 꼭 줘. 글구 밥은 여백의 미냐. 넓은 접시에 새 모이만큼 주냐. 면접 초면인 사람과 고스톱을 몇 판 쳐보면 그 사람 성품이 부지불식간에 나오죠. 애먼 면접 보는 대신 면접비 걸고 4인1조로 고스톱을 치는 게 훨씬 나을 겁니다. 업무에 참조하세요. 돌부처 12월 1일 기준으로 돌부처 이창호 9단의 통산 전적 은 2,784전 1,969승 1무 814패가 됐답니다. 조훈현 9단 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승 기록(1,968승)을 넘어 1위에 올랐고요. 쪽박 오프라인 - 산업재해 박멸화, 온라인 - 개인정보유출 쪽박화. 요래 해야 합니다. 정책 아무개 회사 의 정책 혹은 관행은 "제도를 악용하는 2%를 잡기 위해 엄청난 규정집을 만들지 말고 98%를 위한 간결한 규정집을 만들어라."라고 합니다. 가장 먼저 복지 제도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뎅탕 탕탕절 기념 음식처럼 12월 3일엔 탕이 들어가는 닭도리탕, 감자탕도 좋고, 혼자면 설렁탕을 먹고. 춥다니까 투쟁 오뎅탕이 가장 어울리지 싶다. 응원봉 흔들며 스팸계란말이도 추가해서 소맥도 마시고... ♬♬...

제사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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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조차 개구라쟁이라는 소리를 듣는 영란은 이름을 정서로 개명했지만 여전히 뻥쟁이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수현이 진학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울고 있을 때 영란은 할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뻥치며 말했습니다. 그 분야에서 네가 최초이자 최고가 되라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수현은 제사 코디네이터가 되었습니다. 제사란 마음이 으뜸이고 형식은 거들 뿐이라며 의뢰받은 제사상에 탕국 대신 아아, 옥춘 대신 마카롱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영란의 1주기에 제사상을 차리던 수현은 벌떡 일어나 빵집을 찾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중심에 있길 원했고 주목받고 싶었던 영란은 입만 열면 뻥을 쳤습니다. 영란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가족에게 했지만 뻥쟁이라며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자기 얘기를 뻥튀기했던 영란은 죽어서 다른 사람들의 썰풀이 대상이 되는 걸 지켜봤습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났습니다. 1주기 제사상을 봐준 수현은 문을 나서며 내년에도, 그 내년에도 영란이 밥상을 챙겨준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죽은 뻥쟁이 영란에게 내년이 올지는 모르지만, 수현은 속이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 책은 소설일까요, 만화일까요? 소설가 박서련과 만화가 정영롱이 보이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제사 코디네이터 권수현과 뻥쟁이 친구 박영란의 시점에서 쓰고 그린 이야기입니다. 뻥쟁이 영란의 거짓말에 악의가 없고 참이 숨어 있음을 수현은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현은 빵집을 찾아 달렸고, 영란은 자기가 죽은 날마다 수현이 밥상을 차려줄 것을 믿습니다. 영란은 자신이 죽었다고 수현이 울었는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음식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해마다 뻥쟁이 제삿날에는 쥐포 굽는 냄새가 날 겁니다. 제사를 부탁해/박서련, 정영롱/문학동네 20230207 144쪽 10,000원

樂書 역적은 도처에 있다

역적 역적 은 도처에 있다. 영장판사 가 법조 내란 세력의 최전선이다. 대한민국 3대 풍작 출렁다리, 파크 골프장 그리고 내일로미래로 현수막 낭만주의 거리에 넝마주이가 사라지자 먹고살만해졌다고 했다. 그러자 낭만주의도 없어졌다. 이윤 이윤은 밑에서 위로 올라오지 위에서 내려가진 않아요. 드라마 〈 암살자 네로 〉 3화 19:43에 나오는 말이다. 낙수효과는 상상이다. 승빙효과만 있다. iOS 26.1 앱 이름 숨기기가 되고 이번에 리퀴드 글래스, 알람 인터페이스, 카메라 실행 방지 개선은 내게 안성맞춤 판올림이다. 이제 여한이 없다. 법원 법원이 내란의 마지노선일 줄 몰랐다. 역도들이 믿는 뒷배임이 분명하다. 판사가 공범 이다. 빵야빵야~~~ 맘다니 팔레스타인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난 이슬람교도 맘다니(33) 후보가 뉴욕시장에 당선 됐다. 만유인력(萬有人力)의 법칙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 여성신문 내 기억에 여성신문 관계자는 꾸준히 한나라당 공천 을 신청 했지요. 그 뒤로 여성신문은 여성을 가장한 기관지라고 여긴답니다. 친내란당에 엄청 가깝지요. 만유인력(萬有人力)의 법칙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 유행 미국의 유명한 운동화 업체인 LA 기어의 고위 관리는 이렇게 말했다. 용도에 맞는 신발을 신는다면, 아마 당신은 한두 켤레의 신발만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패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아마 몇천 켤레의 신발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 한국인들은 아이들의 책을 구입하는 데 쓰는 비용의 몇 배나 되는 돈을 아이들의 신발을 구입하는 데 쓴다. - 존 라이언, 앨렌 테인 더닝, 《 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 》(그물코, 2002), 49쪽 다시 언급하지만, 자본주의 최대 발명품은 '유행'입니다. 탄소 발자국 예전 중학교 가는 길에 건빵공장이 있어 갓 구운 건빵을 얻어먹으면 엄청 맛있었답니다. 고등학교 야자 시간에 길 건...

시인의 말 - 전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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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는 코피 터지게 연애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나의 소박한 희망을 듣고 직장 선배 한 분이 "그럼 권투 선수와 연애하면 되겠네" 하신다. 나는 가끔, 가장 쉽고 가장 단순한 방법들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아 공연히 서글퍼진다. 그래 올겨울은 권투 선수다. (1990년 2월) 똑같은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시인이 시를 안 쓰고 어떻게 살아?" 그러게 말이다. 시도 안 쓰는데 나는 왜 무탈하게 사는 걸까? 아무래도 불치병이다. (2021년 6월) 불란서 영화처럼/전연옥/문학동네 20210731 88쪽 10,000원 지난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라고 내 몸에 다디단 기름을 발라 구우며 그대는 뜨겁게 속삭이지만 노릇하게 내 살점을 태우려 하지만 까닭 없이 빈 갈비뼈가 안쓰러움은 결코, 이 빠진 접시 위에 오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님을 비틀거리며 쏟아지는 한 종지의 왜간장에 몸을 담그고 목마른 침묵 속에 고단한 내 영혼들이 청빈하게 익어갈 때면 그 어느 것도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에 쓰라린 무릎을 끌어안고 여기는 에미 애비도 없는 서럽고 슬픈 저녁 나라이더냐 들풀 같은 내 새끼들 서툰 투망질에도 코를 꿰는 시간인데 독처럼 감미로운 양념 냄비 속에 앉아 나는 또 무엇을 잊어버려야 하며 얼마만큼의 진실을 태워야 하는지 1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방법들은 어찌하여 이 모양 이 꼴로 매양 피곤한 것뿐일까 고통의 다리를 뻗고 누워 안식의 깊은 잠을 청할 미래의 내 묫자리가 사나워서 그런 것일까 2 외로울 때는 가까운 사람의 잔소리도 위로가 될 텐데 3 어차피, 미래는 끊임없이 이월되어 다시 태어나도 내 배후에는 길고 긴 겨울의 대열뿐인 것을 4 사랑이란 원래 감춰두기 어려운 물건이잖아요 5 밥 먹기 위해 시를 쓰는 일보다 어쩌다 끼니를 잇게 해주는 한 편의 시가 나에게는 고행처럼 즐거운 일임을 6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멸치」가 ...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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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혁명가였습니다. 급진적 혁명 조직 프렌치 75에서 활약하던 핵심 대원이었습니다. 이민자 수용소를 습격하거나 폭탄 테러는 물론 은행도 서슴없이 털던 과격한 혁명가였습니다. 가족보다 혁명을 택했습니다. 그럼에도 혁명의 최전선에 섰다가 혁명의 장애물이 됐습니다. 엄마는 딸을 낳고 사라졌습니다. 혁명 동지였던 아버지는 16년이 흐르는 동안 무력해졌습니다. 딸이 납치됐지만 우왕좌왕합니다. 지금이 몇 시인지 , 어떤 시대인지 몇 번을 물어도 모릅니다. 목숨이 위태롭던 딸은 한때 혁명가였던 아버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합니다. 혁명가 엄마에게서 혁명가 딸이 태어났습니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One Battle After Another, 2025 〉는 낡은 혁명가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혁명가가 나타났다고 선언합니다. 단, 미국은 영화로만 봤지만 우리는 남태령 에서 봤습니다. 응원봉이 하나둘 모이며 위풍당당하게 변했습니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이 왔습니다.

낀 세대 생존법 - 40대 여성 직장인의 솔직 담백한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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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밀레니얼 세대에도 끼지 못하고 그렇다고 기성세대가 누리던 온갖 권력(?)도 누리지 못하는 낀 세대이다. 내가 보아온 기성세대는 사무실 청소를 지시하고, 커피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자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위치에 도달하니 이젠 밀레니얼 세대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내 쓰레기통을 비워달라고, 커피를 타달라고 부탁하지 않으며 부탁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겪었던 '라떼' 시절과 현재 직장 모습의 간극으로 인해 나와 같은 낀 세대들은 조금 외로운 느낌이랄까. 위로도 아래로도 소속될 곳이 없기에 그냥 홀로 지내는 것에 익숙하다. 위로는 기성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세대로 낙인찍혀 그들의 권력 남용을 계속 받아주어야 하고(지금 와서 밀레니얼 세대인 척 거부하기도 어색하니까), 아래로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성심성의껏 경청해야 한다. (21) 조직 내 막내이기 때문에 모든 험난한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조직 내 연장자도 특별한 이유 없이 나이가 가장 많다는 이유만으로 '옛날 사람'이나 '꼰대'로 놀림받고 선 긋기를 당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늙어간다는 것은 한 해, 두 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되는 것 Being '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난 그대로인데 주변인들이 나를 늙은이로 '만드는 것 Making '이라는 걸 깨닫게 될 때 그 충격은 꽤 크다. (30) 후배들을 대상으로 한 섣부르고 어설픈 리딩 Leading 과 '선배감'(내가 만든 단어인데 선배라고 느끼는 감정, 을 말한다)은 "라떼는 말이야" 또는 "나만 따르라”로 해석될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다. (38) 당신의 브랜드는 당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 사람들이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43) 어찌 보면, 세대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