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바이올렛은 뒷다리가 일부 마비된 채 태어났다. 바이올렛을 잘 돌볼 수 없었던 보호자는 그를 생추어리에 보냈다
스물네 살의 당나귀 뱁스는 생후 17년간, 워싱턴 동부의 한 목장에서 올가미 던지기 연습 대상으로 살았다. 당나귀는 가격이 비싸지 않았던 탓에, 목장 주인들은 종종 연습용 마네킹 대신 당나귀를 이용했다. 뱁스가 워싱턴 술탄에 있는 생추어리 파사도스에 세이프 헤븐에 도착했을 때, 그의 몸에는 올가미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다. 학대받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뱁스는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신뢰했고, 발굽 치료를 참아냈다.
열세 살의 요크셔 품종의 돼지 테레사는 도축장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구조되었다. 테레사는 어린 시절 잘 양육되지 못한 바람에, 돼지의 기본적인 행동 방식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한 번도 풀밭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풀밭을 걷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흙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그냥 먹으려고 했다. 그랬던 테레사에게도 보금자리를 만들고, 진흙에서 뒹구는 돼지의 습성이 차차 생겨났다.
스물한 살의 홀스타인 품종 소 베시는 생후 4년 동안 낙농장에서 임신을 반복하며 우유 생산자로 살았다. 은퇴한 젖소 대부분은 도축되어 햄버거용 고기나 반려동물의 사료로 만들어진다. 베사는 도축장으로 이송되던 도중에 구조되었다.
스물일곱 살 이상으로 추정되는 교배종 마리클레어는 캐나다에 위치한 농장에서 구조되었다. 임신한 암말의 소변을 채취해 호르몬 대체 약물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농장에서는 암컷 말을 소변 채취용 마구로 묶은 채 좁은 우리에 가두어 놓고 반복해서 임신시켰으며, 소변을 농축시키기 위해 말을 탈수 상태로 만들었다. 낙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농장에서도 수컷 새끼는 경제적 가치가 낮다. 수컷 망아지는 도축되거나, 해외로 팔려나갈 말고기를 거래하는 경매장으로 간다. 쓰임이 다한 암컷 또한 똑같은 운명에 처한다.
작가는 2008년에 서른네 살의 에팔루사 품종 말 피티를 만났습니다. 피티에게 끌려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를 돌아나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농장의 칠면조는 생후 3~4개월이면 도축되지만, 야생에서는 10년이나" 삽니다. "어떤 동물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반면, 다른 동물과 친밀한 우정을 쌓는 동물"도 있습니다. 작가는 "농장동물 대부분이 채 생후 6개월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에서, 노년의 농장동물을 직접 마주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생추어리가 구할 수 있는 동물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자격이 있는 수십억 마리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농장동물도 우리 인간처럼 "평안하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 가는 것"을 원합니다. 작가는 농장동물들이 아둔한 짐승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동물들은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지각 있는 존재이고, 개별성과 고유성이 있다"는 걸 알아주길 간곡하게 당부합니다.
사로잡는 얼굴들Allowed to Grow Old: Portraits of Elderly Animals From Farm Sanctuaries, 2019/이사 레슈코Isa Leshko/김민주 역/가망서사 20220930 156쪽 28,000원
스물네 살의 당나귀 뱁스는 생후 17년간, 워싱턴 동부의 한 목장에서 올가미 던지기 연습 대상으로 살았다. 당나귀는 가격이 비싸지 않았던 탓에, 목장 주인들은 종종 연습용 마네킹 대신 당나귀를 이용했다. 뱁스가 워싱턴 술탄에 있는 생추어리 파사도스에 세이프 헤븐에 도착했을 때, 그의 몸에는 올가미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다. 학대받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뱁스는 자신을 돌봐준 사람을 신뢰했고, 발굽 치료를 참아냈다.
열세 살의 요크셔 품종의 돼지 테레사는 도축장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구조되었다. 테레사는 어린 시절 잘 양육되지 못한 바람에, 돼지의 기본적인 행동 방식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그는 한 번도 풀밭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풀밭을 걷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흙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그냥 먹으려고 했다. 그랬던 테레사에게도 보금자리를 만들고, 진흙에서 뒹구는 돼지의 습성이 차차 생겨났다.
스물한 살의 홀스타인 품종 소 베시는 생후 4년 동안 낙농장에서 임신을 반복하며 우유 생산자로 살았다. 은퇴한 젖소 대부분은 도축되어 햄버거용 고기나 반려동물의 사료로 만들어진다. 베사는 도축장으로 이송되던 도중에 구조되었다.
스물일곱 살 이상으로 추정되는 교배종 마리클레어는 캐나다에 위치한 농장에서 구조되었다. 임신한 암말의 소변을 채취해 호르몬 대체 약물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농장에서는 암컷 말을 소변 채취용 마구로 묶은 채 좁은 우리에 가두어 놓고 반복해서 임신시켰으며, 소변을 농축시키기 위해 말을 탈수 상태로 만들었다. 낙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농장에서도 수컷 새끼는 경제적 가치가 낮다. 수컷 망아지는 도축되거나, 해외로 팔려나갈 말고기를 거래하는 경매장으로 간다. 쓰임이 다한 암컷 또한 똑같은 운명에 처한다.
작가는 2008년에 서른네 살의 에팔루사 품종 말 피티를 만났습니다. 피티에게 끌려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를 돌아나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농장의 칠면조는 생후 3~4개월이면 도축되지만, 야생에서는 10년이나" 삽니다. "어떤 동물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반면, 다른 동물과 친밀한 우정을 쌓는 동물"도 있습니다. 작가는 "농장동물 대부분이 채 생후 6개월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에서, 노년의 농장동물을 직접 마주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생추어리가 구할 수 있는 동물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날 자격이 있는 수십억 마리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농장동물도 우리 인간처럼 "평안하게 살다가,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 가는 것"을 원합니다. 작가는 농장동물들이 아둔한 짐승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동물들은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지각 있는 존재이고, 개별성과 고유성이 있다"는 걸 알아주길 간곡하게 당부합니다.
사로잡는 얼굴들Allowed to Grow Old: Portraits of Elderly Animals From Farm Sanctuaries, 2019/이사 레슈코Isa Leshko/김민주 역/가망서사 20220930 156쪽 2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