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The Palestine Laboratory, 2023
  • 이스라엘은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장비를 편하게 사용해보고 '전장에서 시험한' 무기라고 홍보하면서 세계 최고의 무기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브랜드를 활용한 덕에 이스라엘의 보안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팔레스타인 실험실Palestine Laboratory은 이스라엘의 독보적인 홍보 포인트다. (21)
  •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당한 대학살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규모였다.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전체 190만 명의 인구 중 최소한 75만 명이 강제로 쫓겨나 신생 국가의 국경 밖에서 난민이 되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를 '나크바Nakba', 즉 재앙이라고 부른다. 7개월 동안 531개의 마을이 파괴되고 1만 5,000명이 살해되었다. 남은 팔레스타인인들은 구타와 강간, 구금을 당했다. (47)
  • 이스라엘의 무기가 국가의 경제적 생존을 떠받치는 중추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하지 않는 탓에 정확한 수치를 구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오늘날 300여 개의 다국적 기업과 6,000개의 스타트업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판매량이 폭증해서 2021년 방위 수출이 역대 최고인 113억 달러에 달했다. 2년 만에 55퍼센트가 증가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기업들 또한 매출이 급증해서 2021년에 100건의 거래로 88억 달러를 손에 넣었다. 같은 해에 이스라엘의 사이버 기업들은 이 분야 세계 자금의 40퍼센트를 차지했다.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팔레스타인 실험실에는 예나 지금이나 단점이 거의 없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워싱턴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종종 미국이 공개적인 지원보다는 은밀한 지지를 선호한 지역에서 활동했다. 가령 이스라엘은 냉전 시기에 미국 의회가 미국 기관들의 공식적인 활동을 봉쇄한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의 경찰을 지원했다.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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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The Palestine Laboratory, 2023/앤터니 로엔스틴Antony Loewenstein/유강은 역/소소의책 20231212 356쪽 23,000원

이스라엘이 전장에서 시험을 거쳤다고 홍보하는 무기는 실상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저항을 차단·진압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거나 하마스 등이 무장 공격을 벌이면 무차별적으로 보복 공격을 하는 데 사용된 것들이었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테러리스트 탓을 했지만 아동과 여성을 비롯한 민간인 희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에서 사용된 이스라엘 무기와 감시·통제 장비도 그 대상은 미국-멕시코 국경의 이민자,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과테말라의 마야족, 미얀마의 무슬림 로힝야족, 미국의 흑인과 원주민, 인도의 카슈미르인과 무슬림 등이다. (304)

옮긴이의 말이 팔레스타인인을 실험 대상으로 쓰고 있는 이스라엘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이스라엘은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동의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실험한 기술로 인종 청소(종족 청소)를 거래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기업들이 행사장 보안을 맡았다. 이스라엘 점령 기술은 '전쟁은 지옥이지만 분명 좋은 기회'라며 도·감청과 감시를 하는 스타트업으로 포장하고 홍보한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 피해자였지만 홀로코스트 산업으로 만든 종자돈으로 지금은 홀로코스트를 자행한다. 이스라엘은 괴물과 싸우다 스스로 괴물이 되어 제정신이 아닌 국가가 됐다. 건전하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불매, 투자 철회, 제재) 운동에 당연히 동참하고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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